비행기 청소/기내 청소는 어떻게 할까 ?

안녕하세요..이직 하고나서 너무 힘들어 포스팅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기내청소 입니다. 승객의 입장으로 비행기를 타다보면 도대체 비행기는 언제 청소할까 ?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좀 찝찝하지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국내선, 특히 제주-김포 노선을 예시로 말씀드려볼게요.

김포-제주 비행기를 타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내가 탈 연결편 비행기가 우리공항에 도착하고, 손님들이 다 내리고 조금 기다렸다가 탑승을 시작합니다.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있으면 손님들이 우르르 내리고 잠시 기다렸다가 탑승 시작되는걸 보셨죠 ? 

그 짧은 틈에 청소가 이루어집니다. 

우선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하고 손님이 전부 다 내리는 순간 

브릿지를 외부에서 본 사진

빨간색 동그라미 친 부분에 보이는 외부 계단으로 기내 청소 팀이 비행기로 올라오게 됩니다. 

****저 문은 일반 승객들은 절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문입니다. *****

왜냐하면 저 문밖으로 나가는 순간 공항의 승객이 통행할 수 없는 보안구역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문은 비밀번호가 걸려있어 일반승객들은 열수 없으며, 이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변경되어 공항 직원들에게만 공유됩니다. 

혹시나 저 문이 열려있어도 절대 저 문으로 나가지마세요 !!!

나가서 혼자 돌아다니시는 순간 공항 경찰대에 인계되어 조사 받게됩니다. 

 저 문으로 나갔다고 뭔 경찰 이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라고 생각하시는 당신 ! 궁금하시면 도전해보세요 저는 책임 못집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저 문을 통해 청소팀이 와다다다 달려 올라오셔서 비행기 청소를 시작합니다. 

보통 이 경우는 출발시간 전까지 청소를 마치고 승무원들의 보안검색까지 끝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촉박합니다. 

이 청소팀은 보통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모님 정도의 나이의 여성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끔은 어린분이 있기도 한데 드물더라구요 :) 

그렇게 여러명이 비행기 내부로 쫙 퍼져서, 작은 비행기의 경우 약 200개의 좌석, 큰 비행기의 경우 약 350개 정

도의 좌석을 일일히 돌아다니면서 먼지털기, 쓰레기 줍기, 분실물 확인하기를 시작합니다. 

 

여러명이 와다다 달려가서 청소를 시작합니다.

네 그게 끝이에요. 

더이상의 청소는 못합니다. 시간이 없거든요. 

항공사에서는 국토교통부에 신고한 항공기 출발시간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안전/보안 다음으로 목표하는 가치가 '정시성'입니다. 

그래서 항공사 자체적으로 시간을 아주 타이트하게 잡아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등의 이유로 출발을 지연시킬 수 없기 때문에 청소는 먼지털고, 큰 쓰레기 줍고, 분실물확인하고, 그외 파손등등 확인하고 끝입니다. 

진짜 ...더럽죠 ?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ㅜㅜ 진짜 죄송합니다..ㅜㅜ 

그래도 토하거나 물 쏟거나, 시트가 찢어져서 사용을 못한다거나 하는 문제들은 꼭 해결해주십니다. 

그리고 이 노동자 분들도 고충이 있습니다. 

넓은 비행기 내부를 청소해야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약 10분 내외입니다. 거의 숨도 못돌리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노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의 특성상 인력대체가 쉽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857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까닭 - 매일노동뉴스

위 기사를 보시면 청소 노동자들의 고충을 아실 수 있답니다. 

항공사들이 이익울 추구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승객이 이용하는 기내 시설인데 청소 시간과 과정을 좀 늘여서  최소한의 위생은 신경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