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다. 아쉽다는 마음이 반, 그리고 좀 쉬게 되려나 싶어 기쁜 마음도 반이다.
오늘만큼은 마지막이니 좀 여유롭게 마무리 하고싶다고 생각했다.
응 아니야..개바빠....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평소처럼 바빴다. 여기저기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남기고 싶었는데, 출근하자마자 쏟아지는 일 때문에 몇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1년 3개월간의 짧은 여정이 일단락되며 핸드폰 사진첩을 켜고 한번 돌이켜봤는데,
활주로가 뻥 뚫린 날이면 시원해보이는 하늘사진을 많이 찍었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찍은건 아니지만 결국 이렇게 한장 한장 올리면서 추억하게 되는구나...
사진이 참 많은데 보안때문에 거를게 너무 많아서 못올리는게 아쉽다.
9개월간 신청한 휴직이지만, 사실 휴직이 끝날때 쯤 내가 다시 복직할 것인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니 참 걱정이 많다.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돌아온다면 지금처럼 또 아무렇지 않게 일하며 지낼 수 있을까 ?
혹은 내가 혼자 또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 하는 두려움도...
자리정리도 끝냈고,
정리해버리고나니 참 단촐한 짐이다.
내자리는 에어컨 온도의 왕좌이며, 컴퍼니 라디오로 기장이랑 통신도 해야하고, 사무실 대표번호가 내 자리 번호라서 전화도 쉼없이 오고,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여서 MSDS, DG 반입 시 위험물 포장상태 확인을 위한 의뢰도 계속 들어와서 한시도 앉아 있을 수 없는, 정말 거지같은 자리였다. 마치 우리 사무실의 문지기랄까...
내가 성인 ADHD 증상이 나타난다면 저 거지같은 자리에서 내 일에 집중못하게 시도때도 없이 방해받아서 그런 것이 분명하다.
옆팀에 친했던 동료가 짐 하나 차로 옮겨주고 돌아간 후, 차에 타서 시동을 걸었는데, 불현듯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차에서 내려 뒤돌아 사진을 찍었다. 처음 인천공항에 면접보러 오면서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때를 떠올리게 하더라.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니다.
어차피 육아휴직이니까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 복직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대로 밋밋하게 복직하기는 싫음.
이 9개월간을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아 더 발전하는 내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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