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눈오는 날 비행기가 지연출발하는 이유중 한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우선 비행기는 날씨에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다는 것은 모두 아시죠?
그중에 가장 큰 영향은 아무래도 풍향/풍속이지만, 그 다음으로 영향을 받는 요인은 '기온'입니다.
특히 낮은 기온은 비행기 운항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말 그대로 비행기가 얼어버리면 이륙/착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운항중인 비행기는 열이 발생하고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기온이 낮아 착륙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륙의 경우는 어떨까요?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 활주로는 매우 추운 환경입니다.
바람을 막아줄만한 나무도, 건물도 아무것도 없이 뻥 뚫린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말 그대로 비행기가 '얼어'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눈까지온다면?
얼어붙은 동체에 눈이 쌓여 비행기는 이륙 불가인 상태가 됩니다.
이런상황에 이륙전에 꼭 필요한 절차가 방빙/제빙 입니다. 영어로 Anti-ice/De-ice 로 표현합니다.
방빙은 얼지않도록 예방하는 절차이고, 제빙은 얼어있는 부분을 녹이는 작업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방빙의 경우 특수용액을 비행기 표면에 부어서 코팅합니다.
제빙의 경우 장비를 이용해 쌓인 눈을 털어 내고 방빙과 같이 용액을 부어 코팅합니다.
그런데 이 절차를 미리 해두면 비행기 출발지연도 없고 참좋을텐데요,
위에서 말씀드렸듯, 비행기를 창고에 넣어두는게 아니고 활주로(외부)에 대기시키는데 날은 춥고 눈은 계속 온다면?
미리 해놓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이 비행기는 다시 얼겠죠?
그래서 보통 승객이 모두 탑승하고 이륙직전인 상태에서 제방빙을 진행합니다.
특수용액 코팅이 끝나고 다시 얼기전에 얼른 이륙해버리는 것이죠.
이 과정은 최소한 30분은 걸립니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특수용액을 바닥에 냅다 뿌리는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주기장으로 비행기를 이동시켜서 그 특정 장소에서만 제방빙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면
비행기는 약 10분~15분 정도를 느릿느릿(속터짐;;) 활주로를 지나서 제방빙 장소로 이동합니다.
거기서 약 15~30분 정도의 작업이 완료되면 그제서야 출발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여러분.
그냥 눈이 안오길 기도하세요ㅜㅜ 눈오는 날은 지연을 막을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ㅜ ㅜ
모두 승객의 안전을 위한 절차이니 너그러히 양해바랍니다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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