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공항

지상직 업무 분위기 를 알아보자/ 공항 지상직 회사 분위기

T____ 2023. 3. 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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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상직 회사 분위기/ 업무 분위기를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저는 두괄식이 좋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긴장된 상태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시작부터 한숨이 나오죠 ? ㅜㅜ

왜 긴장된 분위기냐 하면,

그 첫번째 이유는 안전/ 보안 사고 예방입니다. 

공항의 업무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탑승권이나 뽑아주고 가방에 스티커나 붙이고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업무 절차 하나 하나에서 절대로! 실수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전 직원이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무직에서 실수가 발생한다면 수습할 기회가 있겠지만, 공항에서 발생하는 직원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파장을 불러오기 매우 쉽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각자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동명이인이 있는데 A민수는 홍콩으로, B민수는 캐나다로 간다고 해보면,

홍콩으로 가야할 A민수에게 캐나다행 티켓을 발급해주고 공항 보안구역을 통과하게 되는순간,

비행기를 타지 않고 그냥 보안구역만 통과 시킨다음에 찾아내서 제대로된 티켓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다이렉트로

항공사에게 패널티가 부과 될 수 있습니다. 패널티에는 대표적으로 벌금...이 있습니다. 그 벌금이 몇만원 수준의 과태료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직원의 단순 실수이며 '다른 의도가 없다고 소명 될 때' 말입니다.

그게 무슨말이냐 ? 

 

이렇게 될까봐요...

본인이 아닌 사람에게 다른사람의 탑승권을 수속 해 주는 순간 이는 항공기 테러와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안전/보안사고의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수하물 관련입니다.

수하물 수속시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짐을 수속하러 가면 직원들이 로봇처럼 말하죠

"가방에 라이터, 성냥, 전자담배, 보조배터리 등등 폭발물이 있다면 빼주세요" 

물론 그런 물건들은 가방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거의 걸러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꼭 거치는 절차 입니다.

 

 

 다음으로 지상직 직원은 탑승 승객의 건강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승객의 건강을 내가 왜..?

왜냐하면 !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 할 수 없을 정도의 건강상태일 경우 항공사에서는 비행기 내에서의 승객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탑승을 거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는 탑승이 불가합니다. 

비행기에서 출산이 시작되면 항공기 내의 열악한 환경에서는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우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위와 같은 맥락으로 큰 수술 직후거나, 심각한 공황장애가 있거나, 타 질환으로 인하여 비행기 운항 동안 건강에 문제가 크게 생길 수 있는 승객은 지상직 직원이 반드시 확인하여 탑승 여부를 결정해야합니다. 

 

 

또 있어요 승객이 수배자/ 테러리스트인지 확인도 해야됩니다.ㅋㅋㅋㅋ

제 경우에는 제주공항 입국하고 비자 만료일까지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가 명단이 회사 내에 공유되었고, 만약 제주도 밖으로 나가는 비행편을 수속하러 오면 이 불법체류자들을 붙잡아놓고 공항경찰대에 신고하라는 공지가 내려온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카운터 안쪽에 여권번호와 이름을 공유해놓고 외국인 손님이 수속하러 오면 긴장된 상태로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실수로 이 불법체류자들을 잡지 못하고 그냥 수속을 해줬다면? 그래서 제주도가 아닌 대한민국 본토에 상륙했다면 ?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ㅜㅜㅜ  

 

 

두 번째로, 지상직은....보면 아시겠지만 여초 회사입니다.

 

여초회사는 무섭다..

 

제가 남자 입장에서 감히 판단해보자면, 여초회사는 분위기가 무섭습니다. 위에서 말한 이런저런 실수들을 잡아내려고 선배님들은 눈에 불을 켜고 업무에 임합니다. 

특히 고년차 선배들은 실수가 나오는 경우 본인이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되기때문에 업무 실수에 매우 민감하며 실수하는 순간 갈굼이 시작됩니다. ㅜㅜ 

저는 여초회사속에 남자라서 수많은 갈굼을 많이 피해간 편이지만 우리 여사우분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업무중엔 항상 긴장의 연속이고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습니다. 

실수 = 망함 이기 때문입니다. 

네..그렇습니다. 항공사 지상직은 여초회사 + 안전/보안 이 버무려진 미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하는 업종입니다. 

여러분...포기하지마세요 그래도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회사를 가도 책임감은 갖고 일하잖아요 ? 

여러분의 밝은 공항생활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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