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만난 진상손님 두번째
안녕하세요
두번째 진상썰 바로시작
제가 만났던 진상손님중에 가장 최악이었던 그분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저는 여느때와 같이 탑승게이트에서 손님들의 탑승을 진행하고 있었고, 항공기 출발 10분전이 되어 마지막 손님을 찾고있었습니다. 사실 출발 10분전 마감이라서 원칙적으로는 게이트를 닫아야 하는데, 승객정보를 보니 어른 둘에 아이 셋 이렇게 다섯분이라 아마 아이들 챙기느라 좀 늦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출발 5분전이 될때까지 전직원을 투입하여 손님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방송실에 명단을 보내 방송하고 각자 직원들이 대합실을 뛰어다니며 손님이름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출발 4분전이 되어 게이트 매니저였던 저는 해당 승객이 탑승을 하지 않는다로 판단하고 게이트를 닫고 탑승 마감절차를 마쳤습니다.
그렇게 비행기 문을 닫고 10초후 저 멀리서 뛰어오는 어른 둘에 아이 셋…
네 맞습니다 제가 애타게 찾던 그분들이었어요. 정말 죄송하지만 해당편은 탑승절차가 완료되었고 탑승이 불가능하니 다시 카운터로 가서 수속 취소 및 다음 편에 수속이 가능한지 문의하시라 안내하고
탑승동에서 나갈때까지 손님을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딱 되어서 저는 해당 항공편 자료를 대충 정리(던져놓고)하고 식당가로 올라갔는데요,
갑자기 카운터에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탑승못한 손님한테 어떻게 안내 나갔어?’라는 내용의 전화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순간 딱 감이 왔어요 아.. 카운터에서 화내고있나보네.. 라고 말이죠. 왜냐면 보통 승객이 늦어서 못타면 최소금액 환불에 다음편 확약은 불가능하고 자리가 날때만 수속이 가능하기때문에,
승객 본인 과실로 탑승을 못하고도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기 굉장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진짜 열불 터지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전화를 받자마자 밥을 포기하고
제가 지금 카운터로 갈테니까 손님 붙잡아놓으라고 햇습니다 ㅋㅋㅋ
전장에 나가는 장수의 마음으로 심호흡을 한번 조지고 카운터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엄청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 손님이 보였습니다.
하… 진짜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배는 고프지 저 분노한 승객 어떻게 받아줘야할지 고민은 쌓이지…
어쨌든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서 섰습니다.
‘고객님 저 기억나시죠?‘
’분명히 탑승마감보다 늦게 오셨고, 탑승불가 및 환불규정 안내드렸는데 왜 이러세요?‘
하지만 논리란 없습니다


’나는 애가 세명이다‘
’애들 챙기기 바쁜데 니들이 날 찾는지 어떻게 아냐‘
’비행기 출발도 안했는데 니네가 일부러 안태웠다‘
(이 부분이 진짜 제일 빡치게 했음)
’니네가 애 키워봤냐 어린것들아‘
등의 멘트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대답해줬죠
‘네 애 키우고 있구요 저는 애랑 같이 다니면 30분씩 일찍 다닙니다’
’항공기는 문 닫으면 비상시 아니면 문 못열어요‘
한마디도 안지고 따박따박 다 반박해줬습니다.
근데 아시죠? 진상들은 논리가 안통해요
그렇게 서서 30분 정도를 진짜 양보없이 싸우고 있으니, 안쪽에서 관리자들이 나와서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저를 내보냈습니다.
그렇게 저는 늦은 점심을 분노에 차서 먹었고
추후에 그 손님에게 전액환불을 해줬다는 소식에 사무실을 폭파시키러 가려했습니다.

규정에 의거해서 개같이 싸우고 고생하면 뭐합니까?
결국 진상손놈 요구는 다 들어줄거면서
후…
그 일이 있은 후 근 일주일간 마음이 불편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진상 여러분! 제발 본인이 늦어서 비행기를 못타고
직원한테 억지좀 부리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