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공항

비행기 착륙시 쾅 ! 하는 충격, 조종사 실력이 별로라서 일까요 ?/비행기착륙시 충격

T____ 2023. 1. 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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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착륙할때는 항상 긴장됩니다. 제주-김포 구간을 꽤나 자주 타고 다녔는데 비행기는 아무리 많이 타도 항상 슬슬 공항 활주로가 보이고 승무원들이 벨트를 메라고 확인하고 다니기 시작하면 몸이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앞좌석을 꽉 붙잡고 내린적도 많이 있습니다.

진짜 무서워요 멘날 기도메타임;;

어쨌든 각설하고 오늘은 착륙시 충격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비교적 짧은 글이 될 예정입니다.

비행기는 관제탑에서 지정한 활주로에서만 착륙 해야 합니다. 지정되지 않은 활주로에 임의로 착륙한다면 기존에 해당 활주로를 이용예정이던 다른 비행기와 충돌하거나 다른 차량/인원과 충돌하는 무시무시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실상 조종사에겐 선택권이 잘 없습니다. 그저 지정해준 곳으로 날아가 지정해준 곳으로 내리기만 가능하죠.

그런데 날씨가 매우 좋다면, 혹은 활주로 상태가 매우 좋다면 크게 걱정없습니다. 

비행기를 자주 타 보신분이면 아시겠지만 유독 비행기가 아주 부드럽게 착륙하는 날이 있습니다. 스르륵 하는 느낌만 들면서 아주 깔끔하게 내리는데요, 이건 뭐 기장님의 실력이라고도 할 수 있긴 합니다. 부드럽게 내리는 것 또한 조종사의 많은 노력이 들어갔기 때문이죠.  

아주 깨끗한 날씨의 활주로

근데 반대로 쾅 ! 하면서 혹은 쿠당탕탕 하면서 착륙 해버리고 여기저기서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볼 때도 꽤나 자주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으레 '아 ~ 오늘 기장의 비행실력이 형편없구나' 라고 생각하며 수군수군 하는 소리가 들릴때도 있습니다. 

무엇이 맞는 걸까요 ? 착륙을 우당탕탕으로 한다면 기장님의 실력이 별로인 것일까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 비행기가 아주 부드럽게 내리는것은 그날의 기상/ 활주로 등의 조건이 최적화되어 무리없이 내린것이지만, 우당탕 내리는 날은 활주로의 여건이나 날씨의 영향때문에 착륙 후의 제동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되는 상황에 조종사가 일부러 충격을 주면서 착륙하여 감속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조종 기법입니다.

가장 긴장되는 착륙 직전의 순간 !

이름은 펌 랜딩(Firm Landing)이라고 합니다.

비행기를 활주로에 강하게 접지시키면 순간적인 감속의 효과가 있고, 활주로 짧은 경우, 혹은 활주로가 비가 많이 와서 아주 미끄러운 경우 제동거리가 너무 길어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사용하죠.

그런데, 펌 랜딩보다 더 강하게 내리쳐서 문제가 될 경우 별개로 하드랜딩(Hard Landing)이라고 하며 별도의 정비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거 지상에서 근무중에 인바운드 항공기가 하드랜딩 했다고 카톡방에 올라오면 아주 골치가 아파버립니다. 정비 절차 들어가면 무조건 출발 지연이거든요 ㅜㅜ 진짜 엄청 싫어요 

기장님 ! 그래도 좀 살살 내려주세요 제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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